불암산 체육공원에는 실내 배드민턴장 안에만 샤워시설이 있어서, 배드민턴장 이외의 시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운동 후 샤워가 불가능합니다. 굳이 하려면, 배드민턴장 입장료(2000원)을 내고 들어가서 샤워를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지난번에 "(노원구 시설관리공단)이사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건의를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를 않았습니다. 답변의 내용은 “배드민턴장의 샤워시설은 배드민턴장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대단히 불공평하고 무사태평한 방침입니다.

같은 돈(시설 이용료)을 내고도,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은 공짜로 샤워를 하는데, 그 이외 시설의 이용자들은 샤워를 하려면 추가로 2,0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불암산 체육공원이 구민을 위한 시설인데, 어찌 배드민턴 이용자들과 다른 시설 이용자들을 차별을 합니까? 실내 배드민턴장이 배드민턴 이용자들의 돈으로 만든 것입니까? 구청의 예산으로 만든 시설 아닙니까?

더구나 샤워장에 무슨 대단한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냉온수 나오는 샤워꼭지 몇 개 있는 게 전부입니다. 비누도 없고, 수건도 없고, 오직 100원짜리 유료 드라이기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샤워장 이용시간은 개인당 10-20분 정도에 불과하므로 사용자가 넘쳐서 불편할 일도 없습니다. 가보면 항상 텅텅 비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다른 시설 이용자들도 공짜로 배드민턴장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이용료 (500 또는 1000원)를 받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관리가 어렵다고 할 수 있지만 이 문제는 머리만 조금 굴리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샤워장만 이용하겠다고 하면, 먼저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샤워장 비표를 준 다음에, 비표 소지자들에게는 퇴장할 때 1000원 또는 1500원을 환불해주면 됩니다. 비표의 환불 가능시간은 30분으로 제한하면 배드민턴장 이용자들의 편법 입장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성의 있게 생각하면 얼마든지 체육공원을 이용하는 구민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데도 전혀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관료주의적 직무태만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래가지고서야 현 구청장이 다음 선거에 다시 선출될 수 있겠습니까?

불암산 체육공원 내의 배드민턴장에 있는 샤워시설을 타운동시설 이용자들에게도 염가로 개방해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입니다.